작가의 세계

[스크랩] 돌꽃 김성숙전각전 인터뷰

함백산방 2010. 12. 28. 19:52

      
                                    돌꽃  김성숙전각전 인터뷰


1.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정을 말해 주신다면?


공부해 온 과정이 정확히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문학에 관련한 관심이 많아 책을 뒤적였고 국문학전공을 했습니다. 원광대에서 서예를 전공했고 성균관대유학대학원에서 석봉 고봉주에 대한 논문을 쓰기는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학교는 전체적 학문과정의 흐름을 감잡는 것이고 공부는 결과적으로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특히 서예라는 예술은 지극히 기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므로 많은 훈련과 습작이

필요할테고 지극히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자칫 이론을 소홀히 하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법첩을 보고 그대로 모사해 옮겨 놓은들, 아니 글씨를 잘 쓴들, 돌을 잘 새긴들 그것이 결과적으로 무슨 소용이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시, 서, 화, 각, 이 한 맥을 이루되 이론적 즉 마음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머물렀습니다.

마음을 정진하는데....혹은 작품을 하는데 경전을 스승으로 여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것을 결정하여 한림원에 나가기로 마음먹어 지금껏 다니고 있는 것은 너무나 잘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거기에 삶의 깊이가 있는 듯 여겨집니다. 거기엔 동양의 마음이 있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利와 義에 대해한 혹은 仁에 관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엔 상도 없고 작가도 없었지요 다만 마음이 있을 뿐...


2. 서예분야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분야는?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전각에 지극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말하자면 온힘을 기울였지요. 적성에 딱 맞았습니다. 섬세하면서도 과감해야하고 자기가 판단(포치)을 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돌 터지는 소리도 좋았고 칼과 돌로서 부드럽고 질박한 맛을 낼 수 있는 매력에 빠져 든거지요. 또한 전각이 너무나도 미비하게 서예에 붙어서 발전이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책임이 어디에 있건 전각이 발전할 수 있는 일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돌꽃전각도 문을 열었습니다. 21세에에 맞지 않는 교수법을 과감히 개선해야 할 필요를 개인적으로 충분히 느꼈습니다. 열린교육에 관해서 서예계는 관심이 없는 듯 하였습니다. 더구나 그런 방법들에 모든 이들이 추종하는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방문하는 서실마다 책꽃이에 꽂혀있는 책들에 대한 실망도 나름 많았습니다만....지식적인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문화에 관한 전반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런 마음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문화가 어우러지는 속에 서예가 있고 전각이 있어야 문화흐름에 함께 호흡해 나갈 수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3.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품분야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선호하는 작품경향이 있다면?


영향은 아무래도 고암선생님으로부터 많이 받았겠지만 발버둥쳤습니다. 닮지 않으려고..... 지금은 벗어났다고 여겨집니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 스스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줄 아는게 현명하다고 여겨집니다.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누구누구 스승의 문하....이런풍조도 사라지고 배우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리저리 체험하는 방법이 서예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선호하는 작품의 경향은 진한대의 고전이 좋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봉니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제백석의 조형성 좋다고 여겨지고 서삼경의 풍 좋아합니다. 다만 공부할 때는 그이전의 진한대의 고전이나 甎銘을 많이 봅니다.


4. 이번 전시의 성격 혹은 주제가 있다면? 내용은?


특별한 주제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려 했으나 첫 전시이고 하여 평소에 좋아했던 경전의 문장들이나 혹은 불교에 관한 작품을 한 것 같습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마음을 비워낸다는 그런 문장들에 공감을 하여 작품으로 옮겨 놓은 듯 싶습니다. 또한 처음이니 만큼 법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좀 누르는 듯한 마음으로 했습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것 같습니다. 다음엔 좀더 자유롭게 하고 싶습니다. 일반대중들에게는 회화적인 것들에게 인기도가 높았습니다.


5.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양식적 특징이나 표현기법의 특성이 있다면?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무엇인가는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돌의 크기도 제법크고 하여 공예 하는 곳에 부탁하여 돌을 세워 보았습니다. 또한 고재를 이용하여 액자의 틀을 짜서 고재의 액자는 표구까지 직접 해 보았습니다. 물론 시간과 공은 들어갔고 관객의 마음에 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표구사에 맡겨 놓은 것 보다는 더 내식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표구의 그 끝까지가 내 작품의 완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색을 입히거나 표구의 재료를 쓰는데 있어서 재활용을 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생활한복을 많이 입는 편인데 못 입게 된 헌옷을 바탕에 쓰기도하고 삼베 같은 것과 한지 등을 이용했습니다. 작품을 하거나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표출과 한국적인 本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한 것의 모방은 의미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쓰는 작업이건 새기는 작업이건 표구를 하는 작업이건 자기의 색을 찿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6.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나 실험 내지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양식은?


아직도 고전공부를 더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고전과 친 할수록 좋은 작품 안 좋은 작품을 구별하는 눈이 생기더군요. 작품의 인면이나 측관은 표현에 그다지 기발할 것이야 없겠지만 적어도 법에서 멀어지지 않게 가고 싶습니다. 또한 기능적인 것에서 머물지 않고 작품과 마음이 일치하는 작업을 하고 싶고 말하자면 心과 物이 만나는 작업이 되겠지요.하지만 작품의 마지막 표현양식에 있어서는 파격적인 것에 접근해 보고도 싶습니다. 그것은 틈틈이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메모하여 실험해 보아야 되겠지요. 생각을 해야겠지요 늘...부지런히...


인터뷰 정태수(서예세상 지기)



출처 : 서예세상
글쓴이 : 三道軒정태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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