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상옥씨 아내따라 하늘로…老시인의 순애보
‘백자부(白磁賦)’ ‘옥적’ ‘다보탑’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艸丁 金相沃·사진)씨가 31일 오후 6시반경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6일 부인 김정자(金貞子)씨가 세상을 떠난 후 “내가 먼저 가야 하는데…” “이제부터 음식을 먹지 않겠다”며 대성통곡을 했다. 그는 30일 부인의 빈소에 다녀온 뒤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의 둘째딸 훈아(薰阿·54)씨는 “두 분이 워낙 금실이 좋으셨던 데다 15년 전 아버지께서 넘어져 거동이 불편해 진 뒤로는 어머니에게 더욱 의존해 사셨기 때문에 상심이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1920년 경남 충무(현 통영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8년 ‘맥’ 동인으로 활동하며 ‘모래알’ ‘다방’ 등을 발표했다. 39년 시조 ‘봉선화’가 ‘문장’의 추천을 받았고 4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낙엽’이 당선돼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마산여고 부산여고 경남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56년 통영문협을 설립했다. 시집으로 ‘초적’ ‘고원의 곡’ ‘이단의 시’ ‘먹을 갈다’ 등이 있으며 노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권영민(權寧珉·국문과) 서울대 교수는 “김상옥의 시조는 문화재 등을 소재로 하여 민족 고유의 미와 전통적 정서를 형상화했다”며 “광복 후에는 고아하고 세련된 시어로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 아들 홍우(弘羽·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씨와 딸 훈정(薰庭) 훈아씨, 사위 김성익(金聲翊·전 대통령비서관)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0(1일 오후부터 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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