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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휘호 가격은?… 이승만 1억5500만원 최고

함백산방 2013. 4. 27. 08:59

 

[미술품 경매의 정치학] 역대 대통령 휘호 가격은?… 이승만 1억5500만원 최고

국민일보 | 입력 2013.04.27 04:02

 

미술품 경매에서 전직 대통령 휘호는 박정희 이승만 김대중 김영삼 윤보선 전 대통령 순으로 선호도가 높다. 대통령 휘호 가치는 작품성보다는 역사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통치 철학이나 개인 취향이 반영된 휘호일수록 가격이 높게 매겨진다는 것이다.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씨는 힘이 있고 시대상을 담은 내용이 많아 특히 인기가 높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집계한 기록에 따르면 휘호 거래 총액으로는 박정희(9억230만원) 이승만(5억1550만원) 김대중(1억9463만원) 김영삼(1억1029만원) 윤보선(1750만원) 전두환(1100만원) 전 대통령 순이었다. 최규하 노태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휘호 거래가 없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 쓴 '사람 사는 세상'이 2004년 인터넷 경매에서 501만원에 팔렸다.

대통령 휘호 역대 최고가 작품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智仁勇(지인용)'으로 2006년 경매에서 1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휘호 최고가 작품은 1990년에 쓴 '陽春布德澤 萬物生光輝(양춘포덕택 만물생광휘)'. 따뜻한 봄기운이 은덕과 혜택을 베풀어 모든 생물이 화려하게 빛난다는 뜻의 휘호로 2010년 경매에서 추정가의 10배인 2000만원에 팔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 휘호 중에서는 그의 정치관을 담고 있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이 2004년 경매에서 560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작품은 2004년 경매에서 400만원에 낙찰된 '낙산운표(洛山雲表)'가 최고가다. 낙찰 작품 수로는 박정희(49점) 김영삼(46점) 김대중(37점) 이승만(15점) 윤보선(11점) 전두환(1점) 순이다.

역대 영부인 가운데 육영수 여사와 이희호 여사의 글씨가 가끔 경매에 나온다. 육 여사의 한글 서예 '중용지덕'은 지난해 경매에서 78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함께 출품돼 4000만원에 팔린 박 전 대통령의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의 두 배 가까운 가격이다. 이희호 여사의 한문 서예 '敬天愛人(경천애인)'은 2010년 경매에서 36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