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자료

[스크랩] 상대에 따른 낙관 방법

함백산방 2010. 10. 24. 16:11

 

 

그리고 서화작품에서 낙관은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완성의 표시이기도 하고, 후세에 한 작가의 작품이 진적인지 위작인지를 가리는 귀중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작가는 낙관을 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본문보다 낙관글씨는 작아야 한다. 왼쪽 모서리에 본문보다 작으면서

       조화를 이루도록 처리해야 한다.

 

둘째, 하관을 하는 서체는 본문과 어울려야 한다. 예컨대 전서작품은 행서낙관,

        예서작품은 해서나 행서낙관, 해서작품은 해서나 행서낙관,

        행서작품은 행서나 초서로 낙관할 수 있다. 행서는 서화작품에서

        낙관하기에 가장 무난한 서체이다.

 

셋째, 낙관에는 작가의 연령이나 신분을 밝히기도 하는데 젊은 사람이

       나이를 쓴다든가 ○○거사, ○○도인 등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넷째, 윗사람이나 친구 등의 부탁으로 본문을 쓰고 낙관을 할 때는 항렬이나

       선후배를 따져서 격에 맞게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쌍관(雙款)한 예를 아래에서 살펴보자.

첫째, 상대를 높이는 경우는 다음과 같이 하면된다.

   ①○○道兄指正 ○○ 拜贈(○○도형께서 바로잡아 주기를 바랍니다.

      ○○은 절하면서 선사합니다.

 

※여기서 도형(道兄)은 상대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고,

            지정(指正)은 남에게 작품을 보낼 때 자신의 작품에 잘못된 곳이

             있으니 바로 지적해 달라는 겸손의 의미가 있다.)

 

 ②○○先生正之 ○○○題贈(○○선생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다.

                      ○○○는 제(題)하여 바칩니다.

 

※여기서 正之는 자신의 작품이 잘못되었으니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③○○女史雅正 ○○○畵(○○여사께서는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그렸습니다.

 

※여기서 아정(雅正)은 지정(指正)과 같은 의미로 자신의 작품 중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달라는 겸사이다.)

 

④○○吾兄七十壽書(畵)此以祝(○○형의 칩십세 수연(壽筵)에 이를 써서(그려서) 축하합니다.)

 

⑤辛巳初冬寫(書)呈○○○博士(將軍, 社長)敎正 ○○○ 敬獻(신사년 초겨울에

              ○○○박사(장군, 사장)께 그려서(써서) 드리니 잘못된 곳을 바로

              가르쳐 주십시오, ○○○는 삼가 바칩니다.)

둘째, 상대와 신분이 비슷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하면된다.

 

①辛巳秋爲○○作 ○○○書(寫) (신사년 중추에 ○○을 위하여 제작하였다.

 ○○○쓰다(그리다).

 

②辛巳晩秋○○仁兄(大雅)之屬 ○○○書(畵)(신사년 늦가을에 ○○仁兄(大兄)의

             부탁으로 ○○○이 씁니다.<그립니다>.

 

 ※여기서 인형(仁兄)은 친구끼리 상대편을 대접하여 부르는 말이고,

           대아(大雅)는 평교간(平交間)에서나 문인(文人)에 대하여 존경한다는

           뜻으로 상대자의 이름 밑에 쓰는 말이다.)

 

③○○仁兄大人雅屬卽正 ○○○(○○인형(仁兄)의 부친의 부탁으로

        제작하였으니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

셋째, 특별한 신분일 때 혹은 익살스럽게 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한다.

 

①○○法家 指正 ○○○ 敬寫(스님께서는 보시고 바로 고쳐 주십시오.

                      ○○○이 삼가 그렸습니다.

 

※여기서 법가(法家)는 승려를 높여서 한 말이다.)

 

②○○道友補壁 ○○○塗鴉(도형(道兄)의 벽을 보충하십시오.

        ○○○이 먹으로 그렸습니다.

 

※여기서 보벽(補壁)은 서화를 벽에 걸어 벽을 채운다는 뜻이니 겸사이면서도

          익살스러운 말이고,

도아(塗鴉)는 종이 위에 먹을 새까맣게 칠하였다는 뜻이니 곧 글씨가

         서툴다는 겸사이다.)

이와 같이 낙관은 본문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주기 위하여 구도나 장법상 전체 화면에 어울리게 하여야 한다.

 

쌍관이든 단관이든 인장의 날인까지 마쳐서 낙관이 마무리 되면 본문과 어울려 서화작품의 격조를 높이는 열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인장자체를 낙관이라고 하거나 낙관이 삐뚤게 새겨졌다는 말은 고쳐져야 할 것이다. 지도자들은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본다.

 

 

 


출처 : 華周堂 서예와 문인화 그리고 전각 이야기
글쓴이 : 희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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