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이 전남 해남의 대흥사 일지암에 거처하는 초의(草衣) 의순(意恂 1786~1866)에게 써 보낸 글씨로 현존하는 추사 글씨로 가장 큰 글씨랍니다. 가헌 최완수 선생의 해설에 의하면 철명수선(철茗修禪 차 마시며 선을 닦는다), 혹은 철명입선(철茗入禪 차를 마시며 선정에 든다)의 내용을 줄인 말이랍니다.
추사선생이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1849년 이후의 글씨로 傍書에 의하면
"초의가 스스로 만든 차를 보내왔는데 蒙頂과 露芽에 덜하지 않다.
이 글씨를 써보답하는데 백석신군비 필의로 쓴다 병든거사가 예서로 쓰다"
로 되어 있습니다.
몽정과 노아는 중국의 최고급차로 알려졌으며 백석신군비는 후한 때의 팔분예서의 본을 보여주는 글씨체입니다.
명(茗)은 큰 차잎을 따서 만든 거친 차라합니다.
병거사라는 뜻은 중생의 병을 대신 앓고 있는 유마거사를 지칭하는 말이니 추사 자신이 유마경을 읽은 박식함을 자랑하는 저의도 담겨있다 합니다.
* 송정 선생님께서 <茗禪> 위작 논란의 진위에 대한 자료를 올려 주시어 제 자료를 올려 봅니다.
* 혹자는 이 작품의 중 傍書가 이 작품의 제작 연대와 비슷한 작품의 추사체와 약간 다르다는 이유로 위작일 가능성을 비치기도 합니다. 특히 낙관부분 病居士隸의 거(居)자를 지적하더군요. 추사로서는 헛트루 쓸 분이 아니라며... 위작이 아니라고 한 <문헌과 해석> 봄호의 정민 교수의 논문을 보아야 하겠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茗禪>이란 예서체 자체도 추사의 다른 예서체 작품보다 정돈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전거를 백석신군비로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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