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김상옥 1주기' 그의 삶·작품 그리워… | |
시선집·회고록 모은 수필집 잇따라 나와
통영 출신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1920~2004)의 타계 1주기를 맞아 시전집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회고록을 모은 수필집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해 10월 31일 작고한 초정 김상옥은 일제시대 보통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1950년대 한국 현대시조계를 대표하는 시인으로서. 전통시조에 현대적 감각을 도입해 시조의 차원을 한단계 끌어올림으로써 시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가이다. 1960년대 중반에 문학활동의 무대를 고향인 통영과 부산에서 서울로 옮긴 뒤 인사동에 아자방이란 가게를 열고 시와 그림. 붓글씨를 써서 시(詩)·서(書)·화(畵) 일체의 경지를 보여 문단에서 ‘시서화 삼절’로 불렸다. 교과서에 실린 시조 ‘봉선화’ ‘백자부’ ‘옥저’ 등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림. 서예. 전각. 도자기. 공예에도뛰어난 재능을 가져 많은 작품을 남겼다. 김상옥 시전집(창비刊)은 1947년 발표한 첫 시조집 ‘초적(草笛)’ 이래 시문학사를 풍요롭게 수놓았던 초정의 시 세계를 총망라해 그가 엮은 시조집. 동시집. 시집 전부와 미간행 유고를 실었다. 시전집을 통해 고결한 정신세계를 일관되게 추구했던 시인의 품격높은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의 작품세계를 조망한 이숭원 교수의 해설과 작품연보. 작품 색인.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함께 실려 있다. 시단의 원로인 민영 시인이 엮었다. 수필집 ‘그 뜨겁고 아픈 경치’(고요아침)는 김상옥 시인의 삶과 사랑과 예술을 회고한 글로 엮었다. 생전에 선생과 교유하던 문인과 예술인은 물론. 교편을 함께 잡았던 동료와 제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선생과 나눴던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평생을 두고 끈끈히 관계를 이어간 음악가 윤이상과의 우정. 시인이 평생 동안 굽히지 않고 지켜온 예술가로서의 고집 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고향이 같은 소설가 박경리씨가 1962년과 1972년 초정에게 보낸 두 통의 편지도 실려 있다. 이어령씨는 “초정 김상옥 선생의 글은 여름 소낙비가 지나고 난 뒤의 흙 냄새 같다. 그것이 그림이 되면 골짜기의 난향(蘭香)으로 변하고. 붓글씨가 되면 은은한 연적의 묵향(墨香)으로 바뀐다”고 예술 세계를 평했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 입력 : 2005년 11월 7일 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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