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일봉 남광진전

경남일보 기사

함백산방 2013. 7. 9. 02:30

 

 
호중천의 서예세계를 펴보이다
서울 인사아트프라자서 개인전 여는 남광진 서예가
2013.07.09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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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형식으로는 첫 전시회인 만큼 저의 마음을 보여주는 전시회입니다.”

사천의 함백삼방으로도 유명한 서예가 일봉 남광진씨가 자신의 첫 개인전을 서울에서 연다.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부스전 형식을 띄고 있다. 월간 서예문화에서 사색동행전이란 이름을 걸고 4명의 작가들을 초대, 각각 부스를 나눠 개인전 형식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서각·서예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소재도 평소 좋아하는 구절을 모았다.

30여년을 먹과 함께 한 그는 서당의 집안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한문과 먹향을 가까이 접했고 심연 노종석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하면서 전반적인 서학체계를 세웠다. 최근에는 현봉 최수일 선생에게 현대서각을 공부하면서 문자의 표정을 다듬는데 치중하고 있다.

“여러 서체 가운데 상형성과 원시적인 질박함이 남아있는 전서를 좋아하고 전서 가운데 갑골문과 금문을 더욱 즐겨 휘호합니다. 전서는 상형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서예의 대중성을 도모하고 동시에 작가 입장에서 현대적인 조형미감을 살려낼 수 있는 장점이 많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서 청동기에 남아있는 금문, 짐승의 뼈와 거북이 등딱지에 새겨진 갈골문에서 추출된 문자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또 30년 필력으로 빚어낸 작가의 조형미감은 물론 현대인의 미감을 고려한 현대서각 작품도 만난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들에서 그동안 꿈꿔왔던 호중천(壺中天)의 조형세계를 선보인다. 개인전의 주제도 호중천이다.

“호중천은 속세와는 달리 경치나 분위기가 좋은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저에게 호중천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경치가 아닌 퍼내도 끝이 없는 무진장한 서예세계를 말합니다. 또 서예와 삶을 함께해 온 제 마음 속 그대로의 모습이죠.”

그의 호중천에는 꿈과 현실적인 삶이 용해돼 있다. 갑골과 금문이 중심이 된 조형세계도 응축돼 진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전시를 기점으로 문자학을 깊이 연구한 뒤 현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또 전각과 서각을 다듬어 문자를 새긴 작품으로만 독립된 전시를 준비하려 한다.

“세상이 변하고 예술도 변하는 시대입니다. 서예도 전통에만 묶여 있으면 안됩니다. 앞으로 꾸준히 현대서각과 서예를 공부하고 많은 이들에게 소개할 계획입니다.”

한편 남광진 작가는 경남도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모악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7회, 경남도서예대전 심사위원 역임, 경남도학생서예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APEC정상회담기념 한중교류전, 제10차람사르총회 기념 서예전, 한국현대문자예술전, 한중서예교류전, 세계서예축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강민중 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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