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탐방

박덕규 ‘토기의 환상’

함백산방 2011. 9. 9. 11:16

박덕규 作
 



■박덕규 ‘토기의 환상’ 내일부터 도립미술관서

경남도립미술관은 19회 지역작가 조명전으로 진주 박덕규 화백의 작품전을 8일부터 오는 11월 27일까지 ‘민족혼으로 빚어낸 토기의 환상’이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이번 박덕규 화백의 작품전에는 모두 138점의 작품이 도립미술관 3층에서 전시된다.

1935년 하동읍 두곡리에서 6남 2녀 중 막내로 출생해 1957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박 화백은 1957년부터 학교미술 교육현장에서 몸담아오다 퇴직한 이후로 폐교를 활용해 미술관 겸 작업실인 ‘박덕규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전업미술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번 도립미술관의 조명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박덕규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3000여 점의 작품들 가운데서 가려낸 것이다. ‘박덕규 미술관’에는 선인들의 우직함과 소박함에, 학구적이고 탐구적인 그의 삶과 혼이 작품과 하나 돼 미술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특히 질박하면서도 섬세하게 우리 생활과 밀착돼 있는 토기에 매료돼 가야시대와 삼국시대의 토기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토기의 환상’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박 화백은 “천년의 시공을 넘어 당시 선인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예술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토기를 소재로 삼아 작업을 해왔다”며 “작품의 타이틀을 ‘토기의 환상’으로 밝힌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인류가 사용하던 생활도구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용하던 것이 흙으로 빚어낸 토기이다. 이 한 점의 그릇에는 온갖 고뇌와 번민, 땀과 한숨이 물과 불, 흙과 어우러져 있으며, 그 빚어지는 과정 속에 옛 사람들의 감성이 깃들어 있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조윤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