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여유

함백산방 2008. 9. 3. 10:35

김정국이 벼슬살이에 회의를 느껴 귀거래하여 스스로 팔여거사라 호를짓고 사재라는 서재를 짓고 책을 읽으면서 살았다. 지나던 객과의 문답이다.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은데 훗날에.... 뜻대로 대려나 몰라...

 

여덟가지 여유라는것은 무엇을 말하나요

 

   토란국과 보리밥을 배불리 먹음에 여유가 있고

   부들자리와 따스한 온돌은 누워 잠에 여유가 있고

   샘솟는 땅의 맑은 물은 마심에 여유가 있고

   시렁 가득한 책을 봄에 여유가 있고

   봄꽃과 가을의 달빛을 완상함에 여유가 있고

   새 소리와 솔 바람 소리를 들음에 여유가 있고 

   눈 속의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의 냄새를 맡음에 여유가 있고

   이 일곱 가지를 취하여 즐김에 여유가 있지요

 

객이 물러나 한참 생각후 이와 반대되는 것이 있지요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도 부족하고

   휘황찬란한 집에 비단병풍을 치고 누워 있어도 부족하고

   세상에서 이름난 맑은술을 마셔도 부족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아도 부족하고

   말을 할줄아는 꽃 같은 여인과 즐겨도 부족하고

   천상의 음악 소리를 들어도 부족하고

   아름다운 향을 맡아도 부족하고

   일곱 가지 부족함이 있어 부족함을 근심하지요

 

어찌 주인을 따라 즐기면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될지언정

속물을 따라서 부족함을 근심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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